지금, 여기의 문학은···최은영·박서련 등 젊은작가 모인다

입력 2022-06-15 23:00   수정 2022-06-15 23:05


1998년 새천년을 앞두고 젊은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 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논하기 위해서다. 당시 '젊은작가포럼'에 참석한 작가는 김영하, 김혜순, 은희경, 정과리 등. 이후 이들은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중견작가가 됐다. 20여년이 지난 올해, 향후 한국 문학의 20년을 써나갈 젊은 작가들이 모인다.

15일 대산문화재단은 재단 창립 30주년을 맞아 '2022 젊은작가포럼 - 전복과 회복'을 연다고 발표했다. 6월 28일 화요일~30일 목요일 3일간 서울 정동1928 아트센터 2층 라운지에서 진행된다. 젊은 문인 15명이 참여해 현재 중요한 문학적 화두인 '코로나, 여성, 책, 노동, 몸'을 주제로 독자들과 소통한다. 강동호, 김건형, 박혜진, 양경언 평론가가 기획위원으로 참여해 주제를 선정했다. 이들은 5가지 주제로 각각 열리는 5개 세션의 진행도 나눠 맡는다.

첫 번째 세션은 '코로나(이후) 시대의 삶, 연결과 단절'. 강동호 평론가와 소설가 서이제·정용준·최은미가 코로나 이후 변화된 삶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기획위원장을 맡은 강동호 평론가는 "코로나는 사회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쳤지만, 예민한 감각으로 인간과 사회에 대해 깊이 사유해야 하는 문학에 이 변화는 특히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포럼을 통해 작가들이 지금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나아가 우리가 코로나 이후 어떤 문제를 탐구하고 성찰해야 하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둘째날과 셋째날에는 각각 두 개 세션이 열린다. 29일 '노동하는 인간 내/일을 위한 시간' 세션을 맡은 양경언 평론가는 "최근 미디어에서는 청년들이 성실하게 일하는 걸 기피하고 '한탕'을 노린다고 그려지는데, '정말 그럴까?' 하는 질문을 던지는 데서부터 출발할 것"이라고 했다. 세션 주제의 '내/일'은 '내 일(my work)'이자 '내일(tomorrow)'이다. 양 평론가는 "노동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문학 작품에 담는 작가들을 모시고, 젊은 세대가 '내 일'과 '내일'을 바라보는지, 일하는 사람에게 노동은 무엇인지, 글쓰는 일의 기쁨과 슬픔은 무엇인지 등을 들어보려 한다"고 했다. 이 세션에는 김현 시인과 소설가 김혜진·최진영이 참여한다.

같은 날 뒤이어 열리는 세션3 주제는 '움직이는 몸, 말하는 몸'이다. 소설가 김멜라·김유담과 시인 백은선, 김건형 평론가가 참여한다. 한국 문학이 몸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를 통해 한국 사회를 비판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김건형 평론가는 "2022년 한국 사회 중요한 화두는 '혐오'"라고 지적했다. "여성혐오, 장애인 혐오, 퀴어혐오 등 혐오는 어떤 몸을 선별하면서 작동한다"는 것이다.

30일 세션4에서는 소설가 박서련과 시인 배수연·유희경이 박혜진 평론가와 함께 '책의 미래, 미래의 책'을 논한다. 박서련 작가는 문학 웹진 플랫폼 '던전'을 운영했고 '배달의 민족'과 협업하는 등 새로운 문학을 적극 탐색해왔다. 배수연 시인은 한국문학 최초로 시집을 대체불가능토큰(NFT)로 발행한 바 있다. 유희경 시인은 시 전문 서점을 운영 중이다. 박혜진 평론가는 "디지털 환경에 따라 책의 생산과 소비에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며 "이는 지성과 감성이 표현되고 전달되는, 소통 방식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세션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날 마지막 세션 주제는 '이야기되는 역사, 이야기하는 여성'이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임솔아, 소설가 최은영·한정현과 박혜진 평론가가 참여한다. 박혜진 평론가는 "이들은 시대와 세대를 줄기로 여성의 이야기를 탐구해온 작가들"이라며 "페미니즘 이후에 다양화하고 있는 역사소설에 대한 통찰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했다.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현장 참석은 세션당 50명씩 가능하다. 희망자는 대산문화재단에 사전 신청해야 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